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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낚시)/송어랑 연어랑 놀기

연어낚시 갔다가 브라운 송어를 낚다

 6일 이었던가?

연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벌써 한참 지났는데 일때문에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ㅜㅜ

 

사다리교회 축구팀의 '은상'이가 얼마전 낚시를 한다고 캐스모에서 몇개의 대를 대량으로 구입...

캠핑가서 헛탕 후 아는 가족과 회심의 한방을 노리며 포트호프에 간다는 소식이다.

 

가고픈 맘 간절하나... 주일 오후는 급 피곤으로 너무 힘이 든다...

사실 목사는 예배때 그 누구보다 긴장하고 긴장한다. 여지껏 살면서 대입때도... 교회 면접때도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목회를 하다보니 목사인 나에게 예배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그럴것이 구약의 제사의 문제는 이스라엘의 생사가 걸리지 않았던가?

나는 그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예배 한번 빠진다고 뭐가 잘못되지 않는다. 예배를 망쳤다(?)고 땅이 입을 벌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매주의 예배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죽고 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배가 마치면 완전 몸이...ㅋㅋ

낚시 얘기하다 어디왔나???

 

여하튼 난 그만큼 피곤했단 소리다.

그래도 그 피곤보다 낚시가 땡긴 것도 사실이고... 은상이가 하나 잡아달란 소리를 기다린 듯 "좀 있다 갈게!"라고 응수하고 가족 회의(ㅋㅋ 말이 회의지 강요 및 실천이다)를 마치고 출발~

 

포트호프를 아는 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유명한 도서관 앞에는 벌써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았고... 그 곳에 비집고 들어가 하고 싶었지만 은상이가 낚시하는 철다리 아래로 핸들을 돌렸다.

 

그곳에도 이미 많은 이들이 있었고 2명의 플라이 꾼들이 쉴새 없이 걸었다 놓치고, 터지고, 끌어내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나의 메인 센터핀의 안쪽 작은 핀이 없어서 문제가 되어 세컨 센터핀을 들고 갔는데... 이건 송어용이지 연어용은 아니다. 물론 난 연어낚시는 즐겨하지 않는다.

 

팔만 아프기에...ㅜㅜ

게다가 이녀석은 10파운드의 원줄이기에 연어와 싸우기에는 한 없이 초라한 무기인 셈이다.

첫 번 연어는 거의 100m를 끌고 갔다. 너무 멀리 가는 것 같아 일부러 터치고...

 

두번째 챔질에 걸려든 녀석은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위쪽으로 째는데... "어라? 몸집이 작다?" 그렇다면 코호나 송어? ㅋㅋ 그렇다면 놓칠 수가 있으랴?

 

조심스레 센터핀을 조이며 제어하기 시작하자 점프를 한다. "송어다!!!"

가까이 끌고 오자 다시한번 두번째 점프~ "잉? 브라운?" 그렇다면 정말 놓쳐서는 안되는 녀석이다.

왜냐하면 은상이 와이프가 회를 무쟈게 좋아한다니깐...ㅋㅋ

 

결국 끌어낸 이녀석...

[올해 첫 시즌 첫 수 '브라운'] 

 

역시 브라운이다.

ㅋㅋ 세째 '샤론'이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내가 너무 좋아했나? 아이들은 이제 물고기를 신기해 하지 않는다... 그냥 길거리에 널부러진 나뭇가지 정도로 생각한다...

[너무 좋아하는 아빠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샤론이] 

 

은상이에게 보냈더니... 이런 사진이 왔다.

'광어와 목사님이 잡아주신 브라운 송어회'...

같이 간 가족 남편이 일식 쉐프란다...ㅋㅋ

그래도 저 송어는 좋았을거다. 나같은 시로도에게 몸을 뜯기지 않고 쉐프에게 죽었으니...

 

이제 본격 연어시즌이 되었고, 이쯤되면 연어알 먹자고 달려드는 송어들도 붙기 시작할 거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