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교회는 환경운동 하는 목사나 하는 거 아닌가요?” “목회에도 여념이 없는데 어떻게 환경 선교에 신경을 씁니까?”
‘녹색 교회’니 ‘환경 선교’니 하는 말에 대해 많은 목회자들은 일단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사진) 정책실장은 “녹색 교회는 모든 교회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환경 선교의 중요성과 방법을 강연해오고 있는 유 실장은 우선 주보나 각종 회의 자료를 재생종이로 바꿀 것을 권했다. 유 실장에 따르면 100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매주 사용하는 주보는 최소 1000만장이다. 1년이면 5억2000만장이다. 이것은 30년생 나무 5만2000그루를 베어내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30년생 나무 1그루에서 A4 용지 1만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 주일 A4 용지 사용량(장수)×52주÷1만장’을 하면 각 교회가 연간 몇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는지 알 수 있다.
교회 밥상을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도 녹색 교회로 가는 첩경이다. 도·농 교회 간 유기농 직거래를 통한다면 농촌 교회와 농촌을 살리는 효과도 있다. 유 실장은 “축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메탄)의 온실 효과가 CO왶보다 23배나 강하다”며 “한 사람의 완전 채식이 매년 1인당 약 3700㎡(1119평)의 나무를 살려 50년이면 1인당 약 18만㎡(5만4450평) 이상의 숲을 보호한다”고 밝혔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행사를 간소화하는 것도 에너지 낭비를 막는 길이다. 교회 내 환경 전담 부서나 환경 전담 사역자를 두고 창조신앙 사경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유 실장은 조언했다. 이밖에 교회 담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작은 숲으로 바꾸는 것도 녹색 교회 실천 방법이다. 교회에 오갈 때 승용차 대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요즘 주목받고 있는 방법이다.
유 실장은 “녹색 교회는 겉모습만 푸른 생명력을 풍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겐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성도들은 교회 내 드리운 생명력을 통해 창조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