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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낚시)/송어랑 연어랑 놀기

생전에 한번 찾아 올까한 송어낚시를 그리며...

어제 저녁에 잠시 포트호프에 가족과 교회집사님 부부, 그리고 그 집사님의 조카와 다녀왔다.

두시간 가까이 송어 얼굴 조차 보지 못했다.

 

요즘 두 분은 송어낚시에 한참 재미가 들어있다.

게다가 지난주의 환상에 사로 잡혀 포트호프를 갈 때마다 그날의 환상을 기대하신다.

 

한 주전 약 1시간 사이 부부가 잡은 수가 무려 9마리...

넣기만 하면 나왔단 거다.

 

그래서 그 두분은 요즘 그 자리만 고집한다. 어제는 한국에서 구입해서 창고에 잠자던 어군탐지기도 가져갔다.

고기가 없다. 그래도 열심히 던져 보신다. 물론 나는 어군탐지기 테스트로 낚시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낚시를 마쳤다. 배가 고파 우리는 즐겨찾는 피자집에 갔다.

포트호프 낚시터 주변에 피자집이 둘이 있다. 하천에 가까운 집은 가격이 20여불을 한다.

항상 사람도 북적거린다. 그래서 우린 기다리는 걸 아주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거길 그냥 지나친다.

그러다보니 안쪽에 한가한 파자집에 단골이 되어 버렸다.

 

XL사이즈가 11불. 맛은 11불이상이다. 아주 맛있다.

집사님 부부, 집사님 조카, 우리 부부, 우리 아이들이 XL와 L 두판을 거뜬히 해치웠다.

나도 보통 피자를 2조각 이상 잘 안먹는데 거기를 가면 항상 3조각 이상을 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두분 집사님은 그날의 환상으로 왜 안되느냐고 자꾸 되 묻는다.

"왜 그날은 그렇게 잘됐죠?" "오늘은 왜 하나도 없죠?"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작년 가을부터 나의 꼬임에 빠져 낚시는 뭐하러 하느냐는 사람이 이제는 홀릭이되었으니...

 

게다가 얼마전엔 나의 꼬임에 또 빠져 4절대와 센터핀까지...

게다가 센터핀 사서 첫날 가서는 혼자서 잡아내셨으니... 센터핀 맛이 제대로 들렸다.

 

우리는 때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지만, 빨리 잊고 헤어나와야 할때가 있다.

낚시가 그 중에 아닌가 싶다. 어제 잘됐다고 오늘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 잘 나온다고 전화를 받고 달려 간다고 잡는다는 보장 또한 없다.

한국에서 낚시를 하던 버릇이 있어 아무리 안되도 자리를 잘 옮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낚시를 꼭 잡기위해 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초짜들이나 식용을 위한 분들과 가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휴... 그래서 내일은 가족과 편안하게한번 다시 도전을 해볼까 한다.

날씨도 생각외로 좋고...ㅋㅋ